큰 영상을 보내려다 용량 제한에 막히면 대개 분할 압축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하려고 보면 궁금한 게 생깁니다. 나눠서 보내면 총 용량도 줄어드는 걸까요.
조각을 하나 잃어버리면 나머지라도 건질 수 있을까요.
두 질문 모두 실제로 나누고 합쳐 보면 답이 분명해집니다.
60MB 파일을 20MB씩 잘라 보내고 다시 합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해 봤습니다.

나눈다고 총 용량이 줄지는 않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분할은 파일을 작게 만들지 않습니다.
하나짜리 덩어리를 여러 개로 썰어 놓을 뿐입니다. 실측에서 조각 4개의 크기를 더하니 압축 파일과 1바이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압축 쪽은 어떨까요. 영상처럼 이미 압축된 데이터를 대신한 파일은 7z로 묶었더니
오히려 3,278바이트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크기의 텍스트 파일은 62.15MB에서 8.94MB로 줄었습니다.
줄어들 여지는 파일 종류가 정하고, 분할은 거기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압축해도 용량이 그대로인 이유는 따로 다룬 글이 있습니다.
실제로 나누고 합쳐 봤습니다
압축 프로그램의 분할 기능이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압축 파일 하나를 만든 뒤 그 내용을 정해진 크기로 순서대로 자르는 것입니다. 그 동작을 파이썬으로 그대로 재현해 단계마다 크기와 해시를 확인했습니다. 윈도우 11, 파이썬 3.14.3, py7zr 1.1.3 환경입니다.
| 단계 | 크기 | 확인 결과 |
|---|---|---|
| 원본 | 62,914,560 B | 기준 |
| 7z로 압축 | 62,917,838 B | 3,278 B 늘어남 |
| 조각 001, 002, 003 | 각 20,971,520 B | 20MB씩 |
| 조각 004 | 3,278 B | 남은 만큼만 |
| 조각 합계 | 62,917,838 B | 압축 파일과 동일 |
| 이어 붙인 파일 | 62,917,838 B | SHA-256 일치 |
| 압축 해제한 원본 | 62,914,560 B | 최초 원본과 SHA-256 일치 |
60을 20으로 나누면 3조각일 것 같지만 조각이 4개 나왔습니다.
압축 과정에서 3,278바이트가 붙은 탓입니다.
마지막 조각이 이렇게 아주 작을 수 있다는 점은 뒤에서 다시 문제가 됩니다.
조각 하나가 비면 어떻게 되나
두 번째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머지 조각으로 일부라도 건지는 것은 안 됩니다.
조각들은 각각이 독립된 파일이 아니라, 하나의 압축 파일을 잘라 놓은 토막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작은 3,278바이트짜리 마지막 조각을 빼고 나머지 셋만 이어 붙여 열어 봤습니다.
그리고 조각은 전부 쓰되 순서만 2, 1, 3, 4로 바꿔서도 열어 봤습니다.
[마지막 조각 누락] 크기 62,914,560 B (정상 62,917,838 B)
Bad7zFile: invalid header data
[순서 뒤바뀜] 크기 62,917,838 B (정상과 완전히 같음)
Bad7zFile: not a 7z file
주목할 곳은 아래쪽입니다. 크기가 정상과 정확히 같은데도 열리지 않습니다.
압축 파일은 앞머리부터 순서대로 읽히는 구조라, 순서가 어긋나면 첫 부분부터 해석이 깨집니다.
그래서 조각은 하나도 빠짐없이, 번호 순서대로 있어야 합니다.
보내는 쪽: 윈도우 기본 압축으로는 못 나눕니다
탐색기의 [압축 폴더로 보내기]에는 분할 옵션이 없습니다. 나누려면 7-Zip이나 반디집 같은 압축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둘 다 압축 설정 창에서 분할할 조각 크기를 직접 입력하게 되어 있고,
지정하면 001, 002 식으로 번호가 붙은 파일들이 만들어집니다.
조각 크기를 정할 때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받는 쪽 한도에 딱 맞추지 말고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메일은 첨부를 원래 형태 그대로 싣지 않아 실제보다 크게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조각을 너무 잘게 쪼개면 개수가 늘어 하나쯤 빠뜨리기 쉬워집니다.
받는 쪽: 압축 프로그램이 없어도 합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조각을 한 폴더에 모두 모아 두고 001 파일만 열면 압축 프로그램이 나머지를 알아서 찾습니다.
조각을 여기저기 흩어 둔 채 열면 실패하니, 먼저 한곳에 모으는 것이 순서입니다.
압축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는 컴퓨터라면 윈도우 명령으로도 합쳐집니다.
조각이 있는 폴더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열고 아래처럼 실행하면 됩니다.
copy /b 파일.7z.001+파일.7z.002+파일.7z.003+파일.7z.004 파일.7z
실제로 돌려 확인해 보니 이렇게 합친 파일이 원래 압축 파일과 SHA-256까지 같았습니다.
파일 이름을 번호 순서대로 적는 것만 지키면 됩니다.
제대로 합쳐졌는지 확실히 해 두고 싶다면 해시값을 비교하면 됩니다.
이것도 윈도우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명령이라 설치할 것이 없습니다.
certutil -hashfile 파일.7z SHA256
보내는 쪽에서 원래 압축 파일에, 받는 쪽에서 합친 파일에 같은 명령을 돌려 나온 값이 같으면
두 파일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번 실측에서도 양쪽 모두 0d9178a4로 시작하는 같은 값이 나왔습니다.
합친 뒤에는 원본과 크기가 같은지부터 확인하세요. 조각 하나만 빠져도 이 숫자가 어긋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각 파일 이름이 .z01이나 .part1로 오기도 하던데요.
이름 규칙은 프로그램과 압축 형식에 따라 다릅니다. 규칙이 무엇이든 원리는 같으니, 번호 순서대로 모아 두고 가장 앞 번호를 열면 됩니다.
Q. 조각 하나만 다시 받으면 되나요?
됩니다. 나머지 조각이 온전하다면 빠진 번호 하나만 다시 받아 같은 폴더에 넣으면 그대로 풀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Q. 조각마다 비밀번호가 따로 걸리나요?
아닙니다. 비밀번호를 걸어 압축한 파일을 조각 셋으로 잘랐다가 다시 합쳐 봤는데, 암호는 한 번만 넣으면 됐고 복원한 파일도 원본과 일치했습니다. 암호는 압축 파일 하나에 걸리는 것이라 조각 수와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대개 같은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굳이 나누느니 클라우드에 올려 링크로 주는 게 낫지 않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링크를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쪽이 훨씬 단순합니다.
분할은 첨부 용량이 막혀 있고 링크도 못 쓰는 경우,
또는 여러 개의 작은 저장 매체에 나눠 담아야 할 때 쓰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형식별로 압축이 얼마나 먹는지 궁금하시다면 ZIP과 7Z를 직접 비교한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위 크기와 오류 메시지는 압축 프로그램의 분할 동작을 파이썬으로 재현해 실제로 나누고 합쳐 본 결과이며, 해시 비교까지 마친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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