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파일에는 작성자 이름이 남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PDF로 바꿔 보내기 시작한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무엇이 넘어가고 무엇이 안 넘어갈까요.
같은 견적서 한 장을 워드로 만들고 PDF로 내보낸 뒤, 두 파일 안을 각각 열어 적힌 값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결과는 절반만 안심할 만했습니다.

이름은 안 넘어갔습니다
워드 문서 속성에 작성자를 넣고 저장한 뒤, 파일 안의 문서 정보를 읽었습니다. docx는 안이 압축 파일이라 docProps/core.xml을 그대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 워드 파일 안 | 값 |
|---|---|
| dc:title | 2026년 9월 견적서 |
| dc:creator | 무나주 |
| cp:lastModifiedBy | ktds |
| dcterms:created | 2026-09-08T03:20:00Z |
작성자 이름이 있고, 그 아래 줄에 윈도우 계정 이름까지 적혀 있습니다. 이름을 지운 적이 없다면 마지막에 저장한 사람의 계정이 그대로 남습니다.
같은 문서를 PDF로 내보내고 다시 읽었습니다.
| 내보낸 PDF 안 | 값 |
|---|---|
| /Creator | Microsoft Word 2013 |
| /Producer | Microsoft Word 2013 |
| /CreationDate | D:20260908122040+09'00' |
| /ModDate | D:20260908122040+09'00' |
작성자 이름과 계정 이름은 PDF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PDF로 바꿔 보내는 것이 아무 소용 없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시각과 프로그램이 남습니다
넘어간 네 항목도 아무것도 아닌 정보는 아닙니다.
만든 시각이 초 단위로 적혀 있습니다. 위 값은 2026년 9월 8일 12시 20분 40초입니다. 시간대까지 함께 들어갑니다. 어떤 문서를 언제 만들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라, 여러 곳에 같은 양식을 보낼 때는 신경 쓰이는 값입니다.
프로그램 이름과 버전도 남습니다. Word 2013이라는 값이 그것입니다. 오래된 버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파일마다 따라다닙니다.
이 두 값은 뷰어의 속성 창을 열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파일 오른쪽 클릭 뒤 속성으로도 일부가 보입니다.
지우고 다시 저장하기
문서 정보는 본문과 별개라서 지워도 내용에 영향이 없습니다. 아래 코드는 본문만 옮기고 정보 항목을 비웁니다.
from pypdf import PdfReader, PdfWriter
reader = PdfReader("견적서.pdf")
print("지우기 전:", dict(reader.metadata or {}))
writer = PdfWriter()
for page in reader.pages:
writer.add_page(page)
writer.add_metadata({}) # 문서 정보를 빈 값으로
with open("견적서_정리.pdf", "wb") as f:
writer.write(f)
print("지운 뒤:", dict(PdfReader("견적서_정리.pdf").metadata or {}))
측정에서는 네 항목이 한 항목으로 줄었습니다. 파일 크기는 33,917바이트에서 31,254바이트가 됐고 본문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남은 한 항목이 재미있습니다. /Producer가 pypdf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지우는 데 쓴 도구가 자기 이름을 새로 적은 것입니다. 어떤 도구로 정리하든 이런 흔적은 새로 생기니,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를 기대하지는 마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가리키는 값이 남았는가입니다.
보내기 전 순서
1. 워드 파일 자체를 보낸다면 문서 정보부터 정리합니다. 이름과 계정이 거기 있습니다. 워드 파일에 따라가는 것들을 정리한 글에 방법이 있습니다.
2. PDF로 바꿔 보낸다면 이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든 시각과 프로그램은 남습니다. 신경 쓰인다면 위 코드로 한 번 걸러 냅니다.
3. 본문에서 가린 부분이 진짜로 지워졌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검은 사각형으로 덮은 글자가 그대로 복사되는 경우를 직접 재현해 확인했습니다.
4. 열람 자체를 막고 싶다면 암호가 필요한데, 암호 칸이 두 개인 이유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중요한 문서를 보내기 전에 뷰어에서 속성 창을 한 번 열어 보세요. 거기 보이는 값이 받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보이는 값입니다.
위 값은 윈도우 11의 워드로 문서를 만들어 PDF로 내보낸 뒤, 파이썬 3.14.6과 pypdf 6.13.2로 두 파일 안을 열어 읽은 것입니다. 워드 버전과 내보내기 방법에 따라 넘어가는 항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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