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휴식

가로등 불빛이 방 안까지 들어와서, 직접 막아봤습니다

무나주 2026. 6. 8. 14:57

가로등 불빛이 방 안까지 들어와서, 직접 막아봤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하고 한동안 잠자리가 편치 않았습니다.


원인을 찾다 보니 창문 바로 맞은편에 가로등이 있더라고요.

커튼을 닫아도 방 안이 어슴푸레하게 밝고, 천장에 빛이 번지는 게 신경 쓰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눈을 감아도 눈꺼풀 너머로 빛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사라지질 않았어요.


결국 수면 공간을 제대로 어둡게 만들어보자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직접 시도해봤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솔직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ㅎㅎ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부터 파악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두꺼운 커튼부터 사러 갔는데,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밤에 방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떠보면, 빛이 들어오는 경로가 생각보다 여러 곳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저희 집 기준으로는 이런 경로들이 있었어요.
커튼 양쪽 옆 틈, 커튼 상단 레일 위쪽, 그리고 오래된 창호 프레임 가장자리 쪽이었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직접 들어오는 것 외에도, 건물 간판이나 도로 조명이 유리에 반사되어 천장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경로를 파악하고 나서야 어디를 먼저 손봐야 할지 감이 왔습니다.
빛 새는 틈을 먼저 지도처럼 그려두면, 나중에 어떤 방법을 써도 훨씬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암막 커튼, 다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실수)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가장 크게 실수한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암막 커튼이면 당연히 다 막히겠지' 싶어서 가격이 적당한 걸 골랐는데, 걸고 나서 보니 커튼 천 사이로 빛이 은은히 비쳐 들어왔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암막 커튼도 차광 등급이 제품마다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완전 차광을 원한다면 차광률 표기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커튼 천을 형광등 앞에 들어서 빛이 얼마나 투과되는지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이걸 알고 난 뒤에 다시 사러 갔습니다. 결국 두 번 산 셈이라 조금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사이즈도 중요합니다. 창문 크기에 딱 맞게 사면 안 되고,

가로는 창문보다 양쪽으로 20cm 이상 넉넉하게, 세로는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길게 사는 게

빛 차단에 훨씬 유리합니다. 이것도 몰라서 처음에 사이즈를 잘못 잡았거든요.

 


 

커튼을 바꿨는데도 빛 새는 틈이 남아 있었습니다

좋은 암막 커튼으로 바꾸고 나서도 방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다시 살펴봤습니다.
문제는 커튼 레일과 벽 사이의 틈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커튼 레일은 벽에서 조금 떨어져 달려 있기 때문에, 커튼을 아무리 두껍게 달아도

양옆과 위쪽으로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제가 시도해본 방법은 몇 가지였습니다.

커튼 레일 위쪽 틈 막기: 커튼 상단이 레일 위까지 충분히 덮이도록 길이를 조정하거나, 임시방편으로 두꺼운 천을 레일 위에 걸쳐 올려두는 방법을 써봤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위에서 새는 빛은 상당히 줄었어요.

 

창문 안쪽에 블라인드 추가: 커튼 안쪽에 롤 블라인드나 허니콤 블라인드를 창틀 안쪽에 딱 맞게 하나 더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커튼 하나만 쓸 때보다 틈 사이로 새는 빛을 이중으로 잡아줘서 효과가 좋았습니다.

 

결국 완전한 암흑은 '커튼 하나'가 아니라 틈을 꼼꼼히 막는 여러 단계의 조합으로 완성된다는 걸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의외의 복병, 방 안의 작은 불빛들

커튼과 틈을 다 정리하고 나서야 다른 불빛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유기 LED 표시등, 충전 중인 기기의 충전 표시, TV 대기 모드 빨간 점, 가습기 디스플레이까지. 각각은 작지만, 완전히 어두운 공간에서는 꽤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LED가 있는 기기는 불투명 테이프나 작은 스티커로 가리고, 충전기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서랍 안에 넣거나 이불 아래 덮어두는 습관을 들였어요.
가능한 기기는 취침 모드나 디스플레이 꺼짐 설정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 정도까지 하고 나니 방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빛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차분하고 아늑해졌어요. 물론 환경에 따라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적어도 눕는 순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마무리하며: 핵심만 정리합니다

가로등 빛 때문에 고민하다 직접 해보면서 배운 걸 한 줄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먼저 파악하기 — 밤에 불 끄고 누워서 천천히 살펴보면 경로가 보입니다.

2. 암막 커튼은 차광률 확인 + 사이즈를 넉넉하게 — 창문보다 가로로 넓게, 세로로 길게.

3. 커튼만으로 부족하면 틈 막기 병행하기 — 레일 위, 양옆 틈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4. 방 안 LED 작은 불빛도 정리하기 — 완전 어둠을 원한다면 실내 발광 기기까지 챙겨야 합니다.

 

아직 저희 집도 100점은 아닙니다만, 처음보다는 훨씬 침잠된 수면 공간 분위기가 됐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